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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는 100%가사노동때문에 싸우게되는 이유.

  • 익명
  •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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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맞벌이는 집안일로 안 싸울 수 없어요.

왜냐하면,

첫째, 집안일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예요. 일 마치고 돌아온 집은 휴식공간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또 ‘일’을 한다? 한두 시간 걸리는 일이 아니어도, 집안’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예요. 그래서 맞벌이하며 집안일까지 하면, 양쪽 다 집에 와서도 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돼요.

둘째, 애초에 집안일은 똑같이 반으로 나눌 수가 없어요. 어떻게 공평하게 나눴다고 해도, 한쪽이 한 일이 다른 쪽 마음에 안 들기가 부지기수예요. 예를 들어, 설거지만 해도 누군가는 싱크대 물기 닦고, 수채통까지 깨끗하게 비우는 것까지가 설거지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싱크대 안의 그릇만 씻는 게 설거지예요. 그럼 다른 쪽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할 수밖에 없고, "왜 내가 해도 뭐라고 하냐?" "너가 애초에 깨끗하게 하면 뭐라 하겠냐?" 하는 말들이 오가게 되는 거죠. 아무리 말 예쁘게 해도 결국 듣는 쪽에서는 잔소리로 들리게 되고, 쌓이다 보면 싸우게 돼요. 믿음이 가지 않는 쪽에서 결국 일을 더하게 되는데, 더하는 쪽은 내가 집안일을 더 하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생기게 되고, 덜 하는 쪽은 상대편이 유난을 떨 뿐 나도 똑같이 반반 하고 있다는 방어 심리가 생기게 돼요. 와, 쓰다 보니 열받네요.

셋째, 같은 맞벌이여도 근무 시간과 강도, 수입이 다르잖아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수입이 더 높은 측에서는 자신이 가계비 기여도가 더 높으니 집안일을 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돼요. 이걸 막기 위해 생활비를 똑같이 부담해서 공용 통장에 넣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부부들도 있는데, 그렇게 해도 결국 근무 시간과 강도가 높은 측은 상대적으로 낮은 측에서 집안일을 더 부담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나 반대측은 "너나 나나 똑같은 생활비 내는데 내가 왜 집안일을 더 해야 하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죠.

정말 결혼 전에는 세기의 사랑처럼 서로 없으면 죽네 사네 하던 커플도, 제때 버리지 않은 음식 쓰레기나 뒷정리 제대로 되지 않은 부엌 앞에서 목소리 높이는 게 부부예요.

결국 안 싸우려면, 한쪽이 수입을 책임지고, 한쪽이 집안일을 책임지는 수밖에 없어요. 그게 제일 이상적이에요. 하지만 여러 이유로 둘 다 맞벌이를 해야 한다면, 마인드 세팅을 바꿔야 해요.

‘너랑 나랑 똑같이 일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어불성설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니 내가 위해준다는 마음으로, 상대도 분명 나만큼 참고 더 희생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결혼 생활을 해야 해요.

그렇지만 이런 마인드 세팅은 말은 쉽지만, 상대가 당연시 여기는 태도나 배은망덕한 모습에서 와장창 깨지기 쉽상이에요.

그러므로 현실적인 장치가 필요해요. 최고는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르는 거죠. 그렇지만 웬만한 월급쟁이 봉급으로는 주 3회 이상 부르기가 부담되잖아요. 거기다 사적인 생활 공간에 타인이 주기적으로 오는 것도 불편하고요. 그렇다면 자잘한 일들은 기계로 대체할 필요가 있어요.

청소기 돌리는 일로 다툴 바에야 그냥 물걸레질까지 가능한 로봇 청소기를 사고, 빨래 너는 걸로 싸울 바에야 건조기를 사고, 설거지로 언성을 높일 바에야 식기세척기를 사는 게 나아요. 그리고 기기 사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위생 감각이 떨어지는 쪽에서 부담해야 맞아요. 왜냐하면 더러운 사람들은 기계가 있어도 일을 만들거든요.

예를 들어, 식기세척기가 있어도 마신 컵을 그냥 컴퓨터 앞에 두고 몸만 기어 나오고, 신고 난 양말을 세탁기에 집어넣으면 될 걸 그냥 소파에 두고, 먹은 과자 봉지를 그대로 탁자 위에 두는 식이에요.

또 공용 공간 정찰제를 만들어 두면 속이 편해요. 그게 뭐냐면 매달 30만 원씩 걷어서, 규칙을 어기면 그때마다 페널티로 상대가 가져가게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먹은 과자 봉지를 3시간 이상 방치했다면, 페널티로 5천 원을 상대가 가져가도록 하는 거죠. 상대가 대신 버려주고 공용 자금에서 5천 원을 가져가도록 하는 거예요.

청소 관련 체크리스트도 꼼꼼히 만들어서 맡은 일 해당 날짜에 못 해서 상대방이 하게 된 경우, 상대가 또 페널티로 돈을 받아가게 하면, 게으른 쪽은 나름대로 몸이 편해서 좋고, 더러운 꼴을 못 보는 상대는 일한 만큼 어찌됐든 돈이라도 생기니 좀 나아요.

부디 맞벌이를 예상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이 있다면, 함께 이 글을 읽고 미리 협의해 두길 바래요. 도움이 눈곱만큼이라도 되길 바라요.

한국은 대부분 독립을 결혼과 함께 해서, 혼자 살 준비도 안 된 사람들끼리 살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남자든 여자든 부모를 떠나 자기 스스로 자기 살림을 해보면, 집안일에 대해서도 익히게 되고 알게 되는데, 그게 안 된, 혹은 덜 된 사람들끼리 살면, 또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고통이 너무 심해요.

부디 우리 세대는 그런 노답 자녀를 키우지 않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남자든 여자든, 첫째든 막내든 할 것 없이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면 좋겠어요.

#남편vs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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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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