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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이제 약 10년이 되었고, 자녀는 3명이 있어요. 남편과 며칠 전에 이혼을 결심하고 법원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했어요. 절차가 너무 쉽게 끝나서 허탈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니,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이 이렇게 간단하게 느껴진다는 게 참 씁쓸해요.
결혼 생활 동안 제가 아내로서 잘했는지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남편과 함께하는 게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하게 돼요. 요즘 들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아이들에게나 남편에게 상처만 주었던 것 같아요.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사랑해요. 그런데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것 같아요. '미안해'라는 말도, '잘했어'라는 말도 잘 못해요.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남편에게는 여전히 부족했을 거예요. 남편은 저를 보며 항상 눈치만 봐야 했다고 말하는데, 제 마음속엔 미안한 감정이 가득한데도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요.
며칠 전엔 술에 취해서 아이들 앞에서 남편에게 화를 많이 냈어요. 진심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상처 주려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혼 숙려 기간 동안은 술을 끊기로 아이들과 약속했고,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항상 제 말만 하고, 피하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제가 남편을 위해 이혼을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부모가 함께 있는 게 아이들에게 더 좋을 텐데 말이에요.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지 않으려면, 제가 백팔십도 달라져야 할 텐데, 노력은 하겠지만 모든 걸 바꿀 자신이 없어요.
무엇이 옳은지 모르겠어요. 부부 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했지만, 남편은 마음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거절했어요. 이 시점에서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남편을 몰아붙인 건 아닌지 고민이 되네요.
제가 잘못한 부분이 많아서, 그냥 차분히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너무 답답해요. 오늘 아침엔 누군가가 가슴을 때린 것처럼 아프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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