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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말 그대로 '남의 편'인 우리 집

  • 익명
  •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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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생각을 나쁘게 하는건가 싶어서 여쭤보고 싶어요.
저희 남편에게 형이 한명 있습니다.
남편과 형이 지방에 살다가 올라와서 형수님을 클럽에서 만났다고 해요.
남편과 동생 둘 다 형수님을 맘에 들어 했는데 형과 이어졌구요.
그러고 두달 뒤에 저랑 남편이 우연히 만나 연애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형님이 저에대해 견제가 심했어요.
미움받는 느낌에 여우짓은 보이는데 전 할말 못하는 병신이라 매번 혼자 숨어 울고 말았거든요.
지방에서 올라온 형제는 같이 월세방을 얻어 살았고 형님이랑 연애를 시작하면서 반 동거에 들어가서 한집에 셋이 있었는데 어린애 하나가 왔다갔다 하니 본인 자리에 침범한거 같아 그랬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더라고요.
저희가 이렇게 어릴때부터 만나고 처음 연애때부터 거의 붙어지내다시피 하다보니 일반적인 연애에 결혼을 겪은 시댁식구들과 달리 많이 친하고 자주 어울려요.

제가 생각이 많아지는 이유는 남편의 행동들 때문이에요.

자꾸만 남편이 나를 아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형님은 안타깝고 아끼는 기분이 들어서요.
남편과 제가 장사를 시작했는데 시작시점에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았어요.
대학병원에서 검사받고 절대안정 권고를 받았는데(장기출혈의 위험성이 있어서) 어차피 장사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갑자기 빠질수도 없는 현실인지라 괜히 남편 신경쓰일까 자세히는 얘기 못하고 그냥 무리하면 안된다더라 정도만 얘기 했는데 흔한 부부들 그렇듯 같이 장사하면서 싸울일이 자주 있더라고요.
서로 힘들다보니 너보다 내가 더 힘들다는 못난 모습으로요.
그렇게 장사하다 1년후에 형님 부부가 장사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형수 엄청 고생한다, 힘든데 잘 버틴다 겹치는 지인들앞에서 자꾸 칭찬을 하고 안타까워해요.
저랑 장사 시작할땐 지인들한테 본인 혼자 일하는것처럼 얘기했었거든요.
저희는 국밥집을 했는데 남편이 음식을 했고 저는 홀서빙에 계산,포장 하면서 설거지, 찬셋팅 맡아서 하고 틈틈히 주방에서 국밥 빼주는것까지 했거든요.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몸으로 전신 관절염 증상이 있는 병을 가지고 이렇게나 쉴틈없이 뛰는데 자꾸만 더 바라니까 서운함에 한번씩 싸우게 되더라고요.
얼마전에 빙어 낚시를 갔는데 얼음이 많이 미끄럽더라구요.
남편이 절 잡아주고 있다가 형님이 비틀거리니까 잡아주러 가는데 저를 살짝 밀면서 놔서 제가 미끄러져 넘어져서 손목이 삐었어요.
참 많이 서럽고 서운해서 혼자 화장실 가서 울고 병원가고 깁스했어요. 또 생각이 많아져서 한동안 잠도 잘 안오더라고요.
오늘 지인들과 얘기중에 입덧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저나 형님이나 입덧이 거의 없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형수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삐쩍 말라서 배만 나와가지고 다들 어쩌냐고 그랬었어" 하는거에요.
저나 형님이나 마른 체질인건 맞아요.
형님은 만삭에 56kg 저는 만삭에 49kg였어요.
임신 전 형님은 43kg 저는 38kg였거든요.
제 상태의 심각함은 잊고 뭔가 형님만 안타깝게 여기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의 고단함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남은 안타깝게 보는거 같아서요.
제가 하고자하는 말은 형님이 더 말랐네 내가 더 말랐네가 아니고 형님이 더 고생했네 내가 더 고생했네의 문제가 아니에요.
누구보다 내가 우선이 되야할, 누구보다 내 의지가 되어줘야할 남편이 자꾸 남의 편인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을 하는걸까요?
제가 좀 예민한가요?

#남편vs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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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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