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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평소에도 정말 많이 싸우는데 이번 사건은 제가 이별을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보시고 댓글로 어떤 말씀이든 해주세요. 제가 이상한 거면 이상하다고 해주세요. 정말 스트레스로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날도 전날 싸운 후 간신히 화해한 날이었어요. (밥 먹듯이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반복이었어요.) 오후 2시에 만나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호수에 산책 겸 갔습니다. 밥을 먹고 카페에 가니 5시 정도가 되었어요. 남편이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했고, 한 10분 이상 지나서야 갑자기 오더니 "빨리 가야 돼"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장난인 줄 알고 "왜? 변기 막혔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며, 남편이 회사에 일이 생겨서 빨리 가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군말 없이 따라갔습니다. 가야 한다고 하니 가야죠.
문제는 그 후에 벌어졌어요. 남편이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자고 하는데,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남편이 사과 한마디 없었기 때문이죠. 집에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의 행동에 화가 났어요. 제 상식으로는 화장실 다녀와서 "아, 진짜 미안한데,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생겨서 우리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 미안해"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튼, 이것 외에도 여러 사소한 문제들로 제가 기분이 안 좋은 상태였고, (산책하면서 남편 혼자만 걸어간 것, 차 안에서 제가 물어보는 말에 틱틱 대는 말투 등등...) 차에서 숨죽여 울었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참다 못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한테 왜 그러는 거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오히려 저에게 "왜 그러는 거냐"고 했어요.
다른 말들은 생략하고, 제가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 게 기본 아니냐"고 물으니, 남편은 자기가 대체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언성이 높아지며 싸우다가 남편이 하는 말이 "그래, 미안하다! 개같은 회사 다녀서!"라고 했어요.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다 아시죠?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발언인지... 그래서 제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나 약속이었어도 그렇게 사과 한마디 없이 헤어질 거냐"고 물으니, 남편은 제 말을 이해 못하고, "부모님 같았으면 그냥 집에 가라고 했을 거야"라고 하네요. 대화가 맞나요?
저는 "만약 부모님과 함께 있는 자리였어도 사과 한마디 없이 당연한 듯 집에 보내겠냐"고 물었는데, 이 사람은 "부모님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거야"라고 하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고 대답하더라고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 건가요? 저는 사람 사이의 최소한의 예의, 기본적인 배려를 요구한 것뿐인데, 남편은 저보고 요구하고 바라는 게 많다고 해요. 정말 지칩니다.
결국, 모든 것이 제 탓으로 돌아가고 말아요. 그 후로 남편은 사과하지 않았고, 결국 화해는 "너에게는 그게 기본이지만 나에게는 그게 기본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끝났어요. 그게 저희가 싸움을 종결하는 방식이에요. 그냥 제가 포기하는 거죠...
하소연글이 돼버렸네요 ㅎ 공감좀 많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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