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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대 초반이고 남편은 40대 후반,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 둘이 있어요.
18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성격 차이 등의 문제로 많이 다투며 살았는데, 이러한 다툼이 정말 지치고 힘들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참고 버텨왔어요.
사소한 다툼이 시작되면 남편은 항상 피하려고만 해요. 저는 문제가 생기면 확실히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끝장을 보려고 하는데, 남편은 이런 다툼이 싫다고 빨리 끝내려는 듯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하지만 사과의 말투가 진심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그럴 때면 문제를 더 크게 느끼게 돼요. 이런 다툼은 결혼 초기의 일까지 끄집어내어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남편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이런 상황이 정말 힘들다고 해요. 그래서 다툼이 싫어 말을 안 하면 저를 무시한다고 더 화를 내고, 말을 하면 말꼬리를 잡아 또 다른 다툼의 불씨가 되곤 해요. 저도 너무 힘들고 지치기만 해요.
남편이 저에 대한 불만을 꾹 참으면서 얘기하지 않다가, 결국 불만을 얘기하면 저도 절대 수긍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서 다툼이 돼요. 그래서 남편도 참아왔던 것 같아요.
주말에 제가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간다고 할 때, 첫째가 김치볶음밥을 먹고 싶다고 했고, 저는 냉장고 위에 꺼내놓은 김치가 있다고 말했어요. 남편은 '냉장고'라는 말만 듣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찾다가 없어서, 김치냉장고에 있던 먹다 남은 김치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줬다고 해요.
며칠 전, 제가 냉장고 위에 있는 김치를 왜 안 썼냐고 물어보니, 남편은 "위"라는 말을 못 들어서 냉장고에서 못 찾고 김치냉장고에 남은 김치를 썼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당신은 항상 내 말을 대충 흘려듣는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다툼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그날 밤 늦게까지 다투다가, 다음 날 남편이 회사에 출근했을 때 전화해서 또 다투게 됐고, 남편은 퇴근 후에 이야기하자고 미뤘어요.
퇴근 후에 대화하면서 "당신이란 사람은 가족을 위할 줄 모르고 이기적이야. 제대로 반성도 안 하고, 그러면서 절대 변하지도 않아. 당신이란 사람에게 신뢰가 없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라는 등의 말을 제가 했는데, 남편이 입을 열면 또 싸움이 커질까 봐 그냥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그런데 입을 다물고 말을 안 하니, 제가 "자기를 무시하냐"며 화를 냈어요. 그래서 "그럼 어쩌라는 거냐고,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냐"고 하다가 결국 이혼까지 이야기가 나왔어요.
도무지 답이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계속해서 긴 시간을 시달리니,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막다른 길에 접어든 것 같아요.
아이들을 생각하면 절대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이기적이지만 저도 이제 이 긴 터널을 벗어나고 싶어요.
물론 저도 많은 부족한 점이 있고, 그래서 남편이 저를 그렇게 대하는 걸 이해해요. 나름대로 정말 많이 참고, 배려해줬다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저를 남편한테 꽉 잡혀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남편의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남편의 또 다른 문제점을 정리해 봤어요.
1. 경제관념: 월 300만 원 기본 생활비를 받아요.
(기본 생활비 외 아파트 대출금 등 기타 비용은 별도 지급)
- 매달 말 정도면 돈이 없다고 하여 추가로 생활비를 받는 게 빈번해요.
※본인을 위한 사치는 없으나, 계획성 없는 지출로 항상 생활비가 부족해요.
※300만 원 생활비 중 남편의 용돈은 10만 원이라고 해요.
2. 경제활동: 없어요.
3. 집안일: 평일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매일 청소 및 빨래, 설거지를 하고 주말에는 보통 남편이 설거지를 해요. 남편이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저녁 식사는 주 1~2회 정도 준비하며, 대부분 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해결해요.
4. 자녀양육: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남편은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 오랜 시간 훈육해요. 아이들은 이러한 아빠의 훈육 방식에 수긍하는 듯하지만, 불만도 많은 상황이에요.
5. 아내 내조:
- 남편이 아는 지인들은 대부분 마음에 안 들고 문제 있다고 생각하여 못 만나게 해요. (결혼 초부터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은 남편의 지인들뿐)
- (대외적인 모임은 대부분 금지/친구들 모임도 극도로 싫어해요)
- 남편에 대한 무시가 너무 심해요.
(남편에 대한 모든 것이 불만이어서 무시하는 언행이 빈번해요. 남편의 지인들도 남편이 저를 대하는 말투 등을 듣고 주의를 줬지만, 남편은 무시해요.)
6. 대인관계: 활달한 성격이어서 주변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장점은 있으나, 트러블도 빈번히 발생해요. 트러블이 한 번 생기면 다시 안 보는 성향으로, 연관된 지인들과도 불편한 관계가 돼요.
7. 친정 관계: 다툼이 있으면 제 부모님 욕을 하고, 형수와는 사이가 틀어져 단절됐고, 형제들을 한 번 만나는 것도 눈치를 엄청 봐야 해요.
이 글을 쓰면서 올려야 할지 말지 수도 없이 고민했어요.
제가 하려는 결정이 정말 맞는 걸까요? 아니면 아이들을 생각해서 반복되는 힘든 상황들을 버티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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