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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편 사업.. 긴글이지만 읽어주세요

  • 익명
  •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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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새롭게 가게를 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되었어요.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상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기존에 하던 가게는 이미 손님이 거의 떨어져 나간 상태였어요. 남편이 가게를 자주 비우고 PC방에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직원들이 운영하다가 매출이 점점 떨어졌고, 결국에는 직원들을 다 정리하게 되었어요. 남편이 가게를 혼자 하다 보니 힘들어하면서 매장 문을 제대로 여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PC방은 항상 우리 부부 싸움의 원인이었고, 하루 12시간 이상 PC방에서 보내는 날도 많았어요. 남편이 하루 종일 PC방에 있는 날도 있었어요. 저는 워킹맘으로 집안일, 애기 돌보기, 직장 생활을 모두 혼자 해내야 했고요. 결국 가게는 빚만 늘어 결국 정리하게 되었고, 남편은 가게를 정리한 후 4개월 정도 일을 쉬면서 놀았어요.

사실 저는 원래부터 가게를 하는 것 자체를 반대했던 사람이에요. 남편은 천성이 게으르다는 점을 본인도 동의하고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해서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자면 옆에서 아기가 울어도 모를 정도예요. 기존 가게를 할 때도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마감 시간인 10시까지 지킨 날이 거의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니 당연히 점심장사도 점점 제대로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많았고요. 저는 일하던 직장을 애기 때문에 그만두고 남편 가게 일을 도와줬어요. 남편은 꾸준히 일을 하지 않고 즉흥적이고 기분파예요. 멘탈도 매우 약해서, 오늘 장사가 잘되면 기분이 너무 좋고, 장사가 안되면 일을 왜 하냐는 식으로 말하며 가게 문을 안 여는 게 낫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요. 일을 할 때도 한 가지 하고 쉬고, 또 한 가지 하고 쉬는 스타일이라 일을 제시간에 끝내지 못해요.

올해 초 제가 다시 복직하게 되었어요. 남편이 자영업자라서 독박육아는 물론 주말에도 아기와 나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야 해서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남편은 PC방과 가게 일만 신경 썼거든요.

지금 새롭게 오픈한 가게는 홀 없이 포장과 배달만 하는 곳인데, 한 달도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하루하루 매출에 쉽게 영향을 받아 영업시간을 무리하게 조정하고 있어요. 새벽 5시나 6시에 집에 들어오면 다음 날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절대 제대로 할 수 없고, 몇 시에 일어날지도 알 수 없어요. 매장 오픈 시간도 내가 알 수가 없고요.

남편은 점심 장사가 안 되니 점심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사하겠다고 해요. 일요일에 쉰다고 했다가 월요일에 쉰다고 했다가, 또 안 쉰다고 했다가... 마음이 항상 오락가락해요. 남편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며 수익이 많이 남을 거라고 자신해요.

하지만 저는 새롭게 시작한 가게니까 최소 두 달은 꾸준히 해봐야 무언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을 지켜서 꾸준히 해보고, 시간 조정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조정하자고 계속 이야기했어요. 점심 장사가 점점 잘되면 굳이 새벽까지 장사하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귀가 시간도 빨라질 테니까요. 남편에게 꾸준히 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어요. 이 부분은 가게를 오픈하기 전부터 몇 번이나 강조했던 거고, 남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어요. 하루하루 매출을 정리하고, 통계적으로 일주일 중 가장 안 되는 날을 휴무로 정하라고 했어요. 주변 상권에 우리 가게와 똑같은 메뉴를 파는 곳도 없고, 메뉴도 대중적인 메뉴라서 학교나 주택가에 포장하러 오는 사람이 분명히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지나가다가 포장하러 오는 사람이 종종 있어요. 하지만 남편은 맨날 적자라고 말하고, 이해할 수 없어요. 본인이 계산한 것과 실제 매출이 항상 다르다면서요. 가족들이 다 힘써주고 있는데도 고마워하는 내색조차 없고요.

가게에서 파는 메뉴가 대부분 사람들이 식사 메뉴라고 생각해요. 야식 메뉴도 아니고, 새벽에 파는 것보다 점심에 단체로 포장이나 배달이 들어오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점심에도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보는데, 해보지도 않고 판단하며 점심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하는 남편이 어이가 없어요. 몇 번이나 강조했던 부분이고, 남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거든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오픈하고 마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계속 말해왔어요. 남편도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할 거라며 믿어보라고 했으니, 저도 믿어봤어요.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었는데 점심에 문을 안 여니까 당연히 점심 배달 주문이 얼마나 들어올지도 알 수 없어요. 남편이 얼마 전에는 오전 11시부터 주문이 들어온다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새벽까지 일하라고 등 떠민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일하는 자신이 안쓰럽지 않냐며 투덜거려요. 점심 장사가 잘되면 굳이 새벽 늦게까지 할 필요도 없는데, 그걸 왜 이해 못 하는지 답답해요. 새벽까지 하지 말고 밤 9시에 마감하고 들어오라고 계속 말했어요. 월세도 50만 원 이하이고, 직원도 없이 혼자 운영하는데, 이제 막 시작했으니 무엇이든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야 빛을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정말 너무 답답해요. 남편은 뭐든지 지나치게 하는 스타일이라서, 탈이 날까 봐 걱정돼요. 본인은 혼자 개고생한다고 하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힘들어요. 혼자 아기 키우고, 집안일 다 하고, 일도 하면서 정말 지치고 질리게 해요.

이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힘들어요.

#남편vs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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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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