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순기능도 있군요 ㅎㅎ

저는 아이가 유튜브 보는 걸 정말 싫어해서 스마트폰도 안 사주고, 집에는 책만 잔뜩 깔아두며 상당히 옛날 어머니처럼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미술 학원에 보내 달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학원 몇 군데를 다니고 있는 상태에서 미술 학원까지 보내려니 시간도 애매하고, 수학 문제 1장 푸는 것도 난리를 쳐서 엄마표 수학도 포기한 마당에 미술 학원까지 보내 달라는 건 왠지 거슬려서 그냥 못 들은 척하고 있었어요.

저희 아이가 그림을 정말 잘 못 그리는데도, 그림 그리는 걸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진작부터 ‘미술 쪽은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있었고, 가성비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미술을 전공할 건 아니니까, 그냥 고학년 때 1-2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ㅋ

아무튼 이런 얘기를 초등학교 교사인 친한 언니에게 전했더니, 언니가 유튜브 채널 하나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코로나 시절 온라인 교육 때 학교에서 많이 보던 미술 선생님 채널인데, 아이들 가르칠 때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딸에게 “이모가 좋은 영상이라니까 특별히 보여주는 거야”라고 말하고, 탭으로 틀어주고 저는 집안일을 했어요. 그런데 와!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니까 몰입해서 열심히 하더라고요.

유튜브를 너무 극혐하지 말고, 좋은 채널을 발굴해서 잘 활용해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일단 올해는 미술 온라인 홈스쿨링을 시키고(거창하게!) 미술 학원은 내년에나 알아볼까 해요. 유튜브도 좋은점이 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