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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학원에서 라이팅을 지도받고 있어요.
라이팅 숙제 중에 아이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부분이 있어서 제가 한두 문장 정도 써줬어요. 형식적으로 쓰는 introduction과 conclusion 부분의 일부였는데, 남들 다 쓰는 똑같은 형식과 단어로 시작하고 마무리 짓는 게 싫어서 조금 다르게 썼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그 문장을 틀렸다고 빨간 줄을 긋고, 기초적이고 형식적인 문장으로 바꿔서 보내주셨더라고요.
그 빨간 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글쓰기는 창작인데, 창작에 빨간 줄을 긋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죠. 형식적으로 글쓰는 건 독이라는 이야기를 어렸을 적 문예원에서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는데, 여기서 아이가 글짓기를 처음 배우는데 이런 형식이 무의식적으로 주입되면 절대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학원을 그만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학원은 라이팅을 많이 시키고 들어가기 힘든 학원이라고 하던데, 그동안 신문에 기고한 글이나 대회에 내보낸 글을 쭉 살펴봤어요. 글 풀어내는 방식이나 사고 수준이 그냥 그 학년 수준이더라고요. 영어를 이만큼이나? 싶지만 한국어로 바꾸면 그냥 단순해요. 영어를 못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말 글짓기 대회 입상작들을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런 깊이의 글이 안 나옵니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외국 대학을 목표로 하고 문학 작품을 다독하지 않는 이상, 이 학원을 끝까지 다녀도 안 될 거예요.
결론은 정해져 있는데, 어린아이들을 대체 무슨 목적으로 형식 맞춰 라이팅 시킬까요? 아이들 일기 같은 창작물에 파트 나눠서 왜 점수를 매길까요? 누구한테 결과 보여주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공교육에서 1, 2학년 아이들 일기에 점수 매깁니까?
수준 높은 교육인 것처럼 포장되지만, 이 시스템이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팔할이 엄마의 허영이라고 느낍니다. 이 목표도 커리큘럼도 선생님도 어설픈 교육에 동조하며 소중한 아이를 시험하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학원 관계자나 경쟁의 장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분들에겐 불편하겠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늘 고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 글을 쓰면서 저도 다시금 생각 정리, 다짐을 해봅니다. 아이가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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