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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하고 고마운 우리 아이

  • 익명
  •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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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저는 머리가 비상한 것도 아니고 끈기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새벽까지 공부할 때 옆에 앉아 있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더라구요.

저는 애 시험점수에 대해 절대 묻지 않아요. 괜히 부담될까 봐요. 얼마 전 학원에서 치는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을 치르고 나서 두 시간만 자고 일어나겠다는 아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어요. 잠깐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시험 준비를 하는데, 저를 힐끗 쳐다보더니 "엄마, 오늘 시험 쉬웠어요. 근데 수학 서술형 문제에서 딱 하나 막힌 게 있었어요."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너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아. 틀리면 어때? 괜찮아. 시험 끝나면 실컷 놀자!"라고 이야기했지요. 하지만 속으론 어떤 문제였길래 막혔을까 궁금하고, 더 많이 틀리진 않았을까 걱정도 됐어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응원해 주기로 했어요.

다음날 새벽까지 공부를 마치고 잠든 아들을 위해 아침에 먹일 카레를 만들며 '제발 오늘은 우리 아들 다 아는 문제만 나오게 해 주세요.'라고 주문을 걸었어요. 등교한 후엔 시계만 보게 되고,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더라구요. 결국 낮잠이 들었지만요.

시험이 끝나고 아들이 저녁 7시에 집에 왔어요. 얼굴을 보며 시험에 대해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어요. 평소처럼 밥을 먹고, 평소처럼 행동했어요. 속으론 '시험 잘 봤을까?' 계속 생각했지만요.

시험이 끝나고 그 다음 날 저녁, 아들이 이야기하더라구요. "엄마, 나 시험 잘 봤어요. 엄마도 새벽까지 내 옆에 있어주느라 고생 많았어요."


진짜 너무 기쁘고 좋아서 아들을 번쩍 안아주었어요.

부담 주지 않으려고 묵묵히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 정말 고마워요.ㅜㅜ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자랑하고 가 봅니다.



#자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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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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