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대입을 앞둔 고2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어떻게 입시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2024학년도 대입은 2022학년도 이후의 변화 기조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수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비교과의 축소가 정점에 이르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2027학년도까지 이어질 전형이 완성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는 교육부가 2018년 이후 발표했던 대입 제도 개편 및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변화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4년제 대학 전체적으로 교과 전형이 약간 늘고 학종과 수능선발이 줄어들지만,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종이, 인서울 주요대학에서는 수능선발이 전년보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는 대학 수준별로 입시 방향에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현재 고1 학생들도 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고2 겨울방학은 대입 목표를 세우고 지원 전략을 짜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시기에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수시를 준비하다 정시로 방향을 바꾸거나, 2학년까지의 내신 성적에 맞춰 목표 대학이나 전형을 바꾸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학종이나 교과전형 같은 학생부 전형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지금 반드시 정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방향 설정에 따라 남은 학기 내신이나 비교과 관리가 달라져야 할 수도 있고, 면접이나 수능 최저 같은 추가 전형 요소들의 준비 여부도 지금쯤에는 어느 정도 결정해야만 제대로 된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2024학년도 학생부 전형 종류를 분류해보면, 대략적으로 15가지 정도의 전형이 있습니다. 전형 요소는 크게 내신, 비교과, 면접, 수능 최저로 나뉩니다. 자소서는 대부분 폐지되었지만, 카이스트를 포함한 과학기술원 일부는 자소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학생부 전형 준비 전략은 이러한 전형 요소들의 선택과 준비 비중을 결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잘하고 자신 있는 전형 요소만 조합해서 해당 전형에만 집중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수시 6장을 쓰다 보면 내 눈높이에 맞는 대학들의 전형 요소가 제각기인 경우가 많고, 가고 싶은 대학의 전형이 나와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가장 자신 있는 전형 요소 조합으로 우선적인 목표 대학 한두 곳을 정해두고, 그다음 나머지 대학들은 3학년 1학기 내신이나 모의고사 점수 변화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부 전형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물론 내신입니다. 현재까지의 내신 등급을 기준으로 최우선 목표 대학을 정해야 하는데, 수시에서 학종을 포기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목표 대학을 많이 낮춰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학종을 우선 목표로 정하고, 교과 전형에 대한 지원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 변화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종을 준비할 경우 미리 목표 대학을 정해야 하는 이유는 같은 학종이라도 대학마다 실제 선발 스타일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대학 순위와는 다르게 합격자 내신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는 다 떨어지고 고려대는 붙은 학생이 있을 정도로 대학별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쯤에는 목표 대학을 어느 정도 명확히 정하고 해당 대학 전형의 세부 특성을 파악해야만 남은 기간 그에 맞는 효율적인 입시 준비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4학년도 학종은 자소서가 폐지되고 수상 경력, 독서활동도 평가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첫 해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맞춰 대학들도 일부 새로운 전형을 도입했습니다. 비교과 축소로 인해 면접이나 수능 최저를 추가로 활용하거나, 면접 보는 학종과 서류만 보는 학종으로 학종을 이원화하는 등 대학마다 선발 전략은 제각각이었습니다. 핵심 평가 요소인 학생부의 변화가 따르기 때문에 표면상 변화가 없어 보이는 전형들도 실제로는 작년과 다소 다르게 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내신 등급을 기반으로 학종 목표 대학을 정한 이후에는 해당 대학 전형 특성에 맞춰서 남은 학기 세특이나 면접 대비 전략을 짜야 합니다. 면접을 안 보는 학종은 많지만, 세특을 안 보는 학종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세특 대비가 우선입니다. 세특 관리 관련해서는 제가 이전 영상에서 몇 차례 다룬 바가 있기 때문에 이 영상 제목 더보기란에 해당 영상들을 링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특도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입시 현장에서 자주 느낍니다. 전반적인 학업 역량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있고, 전공 관련 활동을 집중적으로 보는 곳들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간 학업 격차를 어느 정도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학들도 있습니다.
이런 대학별 세부 성향을 수험생들이 정확히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목표 대학의 이전년도 합격자 내신 분포를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봄으로써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합니다. 합격자 내신이 생각보다 낮게 형성된 학종의 경우는 세특에서의 전공 진로 역량이나 고교별 학력 격차 등을 전형 요소로 좀 더 비중 있게 활용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세특 비교과 이외의 학종 전형 요소로 면접과 수능 최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수능 최저는 대부분 학종에서 적용하지 않지만, 최상위권 일부 대학과 의학계열에서는 학종에서도 수능 최저 기준이 있기 때문에 해당 대학이나 계열을 목표로 한다면 학종이지만 수능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면접 준비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몇몇 경우에는 조금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대비하실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연고나 카이스트, 의대처럼 제시문 면접을 보는 전형들이 그런데요, 제시문 면접은 학생 상황에 따라서는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대비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면접 유형은 지금쯤 한번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인서울 중위권 이상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은 학종 경쟁률이 높아서 1단계 통과가 더 중요하지만, 고려대처럼 1단계 선발 인원이 정원의 4-5배 이상으로 많은 경우나 학생이 면접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경우에는 미리부터 관심 갖고 준비해야 최종 관문에서 아깝게 탈락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겠습니다.
교과 전형이나 학생부만 보는 학종을 메인 목표로 잡은 학생들은 당연히 남은 3학년 내신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요, 3학년 1학기에 듣는 과목 구성에 따라서 학습 전략을 다르게 짜야 합니다. 보통은 상대평가 과목 2-3개, 절대평가 과목 4-5개 이런 구성이 가장 흔한데요, 일단은 등급이 나오는 과목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교과 전형은 당연히 그렇고요, 학종은 전공 관련 계열 과목들에 세특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2학년 때까지 자기 학생부 내용이 어떻게 채워졌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로 방향을 조금 뒤늦게 확정한 학생들은 2학년까지의 학생부 내용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진로 관련 과목들의 세특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세특이나 비교과는 좋은데 내신이 부족했던 학생이라면 당연히 마지막 학기에서 조금이라도 등급 상향 추세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교과 전형에서 절대평가 과목에 대한 점수 산출 방식이 대학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목표 대학의 교과 평가 방식을 확인한 후에 3학년 내신 전략을 짜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고2 겨울방학은 중요한 결정과 점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의치 한약수 간호 등의 의학 계열이나 그와 연계된 생명과학 분야, 또는 컴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들처럼 최근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학과들은 학생부 전형 준비에 있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기가 높다 보니 지원자들의 내신은 물론이고 비교과 수준도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아서 1단계부터 간발의 차이로 붙거나 떨어지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이런 계열 쏠림이 지난 2023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고, 2024학년도 대입도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특성뿐 아니라 이런 학과 특성까지 고려한 입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2 겨울방학에는 반드시 최소한의 방향 설정이라도 꼭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