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청소년들이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복잡하고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신과 전문의가 청소년들의 심리적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겪는 대인관계 문제와 그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는 청소년 모바일 상담센터의 센터장으로서, 2018년부터 약 70만 명의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중 15만 명을 상담했습니다. 이 중 32%가 대인관계 문제를 주된 고민으로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적이나 진로가 아닌 대인관계라는 사실은 놀라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새 학기가 시작되면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릴까 봐 걱정하거나, 누군가가 SNS에 자신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을 때 그 진심을 믿어주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어른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라고 조언할 수 있지만, 이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미 그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겪는 이러한 심리적 문제는 종종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한 사례로, 학업 성취도가 높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한 학생이 자해를 했다고 고백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학생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많이 들었고, 그로 인해 어른들 앞에서는 두려움과 경직된 반응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학생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대응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형성한 방어 체계입니다.

이러한 방어 체계는 청소년들이 과거의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그 당시에는 최선의 대응 방법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체계가 현재의 상황에서도 작동하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정신과 전문의는 우리가 자신의 방어 체계를 혐오하거나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자신의 과거 경험과 그로 인해 형성된 방어 체계를 이해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더 잘 살아가도록 돕기 위한 것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 시기를 견뎌낸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청소년 모바일 상담센터와 같은 기관은 언제든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는 단순히 그들의 부정적인 사고방식 때문이 아닙니다. 이는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방어 체계가 현재의 상황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