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시작으로 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들이 선택과목 이수 기준을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뉴스입니다.
현재 입시의 종합 전형 선발에서는 "진로 역량 평가"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평가영역입니다.
그래서 이 "진로 역량 평가"에서 무엇을 평가하느냐?
선택 과목을 무엇을 수강했는지 영향력이 가장 큽니다.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했는지에 따라서 학생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고,
어떤 "진로"를 개척해나가고 있는지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수능에서 어떤 선택 과목을 선택했는지도 영향을 주겠죠.
그렇다면 대학은 왜 선택과목 이수 기준을 완화하려는 걸까요?
대학이 어떤 식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지 파악한 상태에서 파악해 보면 이해가 더 쉬우실 거예요.
대학은 자소서, 도서 목록, 대외 활동 등의 목록을 더 이상 요구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긴 정보가 사라진 상태에서 학생을 평가하려면 정성적인 평가(성적이나 등급)와 더불어 선택 과목 수강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죠.
그러면 '선택과목 이수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텐데요.
문제는 학교에서 개설되는 선택과목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서 기준을 완화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메이저맵 고등학교에 매우 우수한 학생이 있습니다.
장차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자를 꿈꿉니다.
약학대를 목표로 진학하려고 하는데, 약학대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을 화학과
생명과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권장은 화학 2와 생명과학 2까지 수강하는 것입니다. 🧪🧫
학생은 공부를 할 의향도 의지도 있지만 문제는 학교입니다.
학교에서 화학 2 혹은 생명과학 2를 가르칠 선생님이 없고,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도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이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개설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학생의 진로는 제한받을 수밖에 없겠죠.
전도유망한 학생이지만 자신의 진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학교에서 모든 선택과목을 개설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대부분의 심화과목인 과학 2 과목이나 사탐 과목, 수학 심화과정은 고3 때가 되어야 수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고3은 여유롭게 학교 수업을 듣고 내신 관리를 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다달이 닥쳐오는 모의고사를 대비해야 하고, 수능 특강을 따라가기만 해도 매우 바쁩니다.
그래서 고3 때 수강한 과목은 정상적 수업이나 평가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런 모든 현실을 고려해 보면, 학생이 정말 원하는 심화 교과까지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전공 이수에 필수적이지 않다면 필수 이수에서 과목을 제외하기로 한 셈이죠.
대학에 와서 배워도 따라올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라고 다짐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서울대가 먼저 시작합니다.
한국의 가장 상위권 대학에서 선택과목 기준을 완화하니 다른 대학들도 따라가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 서비스는 Top-Down 방식이니까요. )
예를 들면, 지리교육학과는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여행지리를 선택과목에서 삭제했습니다.
식품영양학과와 약학대학은 화학 2와 생명과학 2를 화학 1과 생명과학 1으로 변경했습니다.
수학 역시 확률과 통계가 전공 공부에 필수적이지 않다면 필수 이수를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공계의 경우 미적분을 듣고, 기하를 권장하는 쪽으로 바뀌어 갑니다.
컴퓨터 관련 전공이나 데이터 학과에서는 오히려 기하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의학/보건/생명/환경/식품 학과는 화학과 생명과학을 권장하는데, 기준을 2에서 1으로 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내년에 당장 적용되는 곳도 있지만, 서서히 서서히 퍼져서 내년 고1 학생 때부터 특히 강화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그때부터죠.
입시 평가 및 내신 평가가 바뀌는 시점이니, 변화가 일어날 때 다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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