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학부모님들이 더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수능에 몰두해야 할 시기인 만큼, 학부모님들께서 시험 후의 일정과 계획을 미리 고민해 두시면 이후의 과정이 훨씬 매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 다룰 '학과 조정 전략'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당장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자탐 글을 꾸준히 읽어오신 학부모님들께서는 미리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될 주제입니다.

● 학과 조정이란?

대부분의 학생들은 인기 학과나 상위 학과를 목표로 삼아 입시 전략을 세웁니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로, 남들이 선호하는 것이 나도 갖고 싶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메디컬, 컴퓨터공학, 생명과학, 화학, 경영학과 같은 학과들은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 학과를 선택하면 그만큼 대학의 수준을 낮춰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덜 인기 있는 학과를 선택하면 대학 라인을 한두 단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내신 성적이 뛰어나고 생활기록부 준비가 철저하며 수능 최저 기준을 무난히 맞출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원하는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정된 자원 내에서 최대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미 빠른 학생들은 학과 조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방향에 맞춰 준비해 왔겠지만, 아직 이런 고민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9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과를 조정할지, 어느 정도까지 고려할지에 대해 지금부터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그렇다면 학과 조정은 어떻게?

무조건 학과 조정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플랜과 옵션을 미리 마련해 두고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이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과, 상황이 닥쳤을 때 선택할 옵션이 없어 아무리 원해도 실행할 수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일이든 준비 없이 선택하려 하면 고민할 시간도 부족하고 선택의 폭도 좁아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학과 조정을 하든 하지 않든, 미리 내가 학과 조정을 통해 대학 라인을 높일 의향이 전혀 없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 학과 변경을 고려할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워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고민을 미리 해 두면 나중에 선택의 여지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학과 조정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맞춰 생기부를 최대한 잘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부분이라도 새롭게 선택한 학과의 기준에 맞춰 조금 더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