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작년에는 킬러 문항 배제가 주요 이슈였다면, 올해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은 의협의 반대 속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입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무전공 확대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이과 통합 이후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학생들 간 유불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무전공 확대도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 각 대학의 전형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주요 대학의 무전공 선발 비율>

◆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 대학들의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비율이 크게 확대됩니다. 무전공 선발은 신입생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역량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입니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나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 1과, 단과대학 내에서 계열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 2로 나뉩니다. 교육부의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대와 국립대 73곳에서 37,935명(28.6%)을 무전공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세종대는 44.6%, 서강대 29.9%, 건국대 28.8% 등 주요 대학들의 선발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세종대는 작년보다 6.4%p 증가한 930명을 선발합니다. 무전공 선발은 학생 중심의 대학교육으로 전환해, 사회 변화에 맞춘 융합적 사고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학사 구조와 교육과정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무전공 선발, 이과생이 유리할까?

올해부터 대폭 확대되는 무전공 선발에 대해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이과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무전공 유형1에서 문과생이 불리할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이는 최근 3년간 주요 대학의 모집단위별 합격생의 점수와 등급을 분석한 결과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권 대학 교과전형 합격자의 70%컷 평균 내신 등급은 인문계가 2.15등급, 자연계가 2.34등급이었으며, 학종에서도 자연계는 2.76등급, 인문계는 3.11등급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학년도에도 교과전형에서 자연계가 2.22등급으로 인문계 2.45등급보다 높았고, 학종에서도 자연계 2.76등급이 인문계 3.11등급보다 더 높았습니다. 학종이 정성평가 전형이지만, 최근 서류 심사 요소가 배제되면서 내신 등급과 같은 정량 지표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문과생은?

인문계열 지원자들의 설 자리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량적 평가 요소에서 계열별 유불리를 고려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따로 구분해 전형을 설계한 대학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과생의 독식을 방지하고, 계열별로 균형 있게 선발하기 위해 대학들이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의미입니다. 주요 22개 대학(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의 무전공 유형 1을 분석한 결과, 9개 대학이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해 전형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