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기는 특목고, 영과고가 많아서 그런지 평반고는 다 같은 평반고인줄 알았는데
평반고 가운데서도 급이 나뉘더군요. 그걸 늦게 알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미 입시를 치룬 지 오래예요 ㅎ 1년 정도 됐을까요
저희 아이가 졸업한 학교는 정시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수시로만 S대 지역균형으로 년간 한명 보낼때도 못보낼때도 있습니다(저희 아이땐 일반전형으로 수의예 보내긴 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진학한 카이스트는 언제 보냈는지 기록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수능...제가 수능 1세대이고 최근까지도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이상적인 도구로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입시 전까지는...뭐 1학년때는 중학교 과정을 평가하니 무시하고 2학년때부턴 내신에 비해 수능이 엄청 안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잔소리도 엄청하고 속으로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부모로서 딱히 도와줄 방법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원/과외를 필요한만큼 지원해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도 그걸 알고 있어서 수능준비 혼자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믿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결과가 좋지는 못했습니다. 부모로서 지원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 마구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토닥토닥해줄 수 밖에요.
평반고 입장에서 핑계를 좀 적어보자면...교내 시험이 수능과 전혀 무관한 유형입니다. 또 생기부를 개인이 챙기지 않으면 학종은 그저 꿈일뿐이라 상위권 대학에 목숨건 학생들은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니느라 엄청 바쁩니다. 또 경쟁자가 없습니다. 내신따기 엄청 유리한 반면 수능준비를 위한 야간 자율학습...전교생 220여명중에 2~3명 남아 공부합니다. 그것도 담당선생님 퇴근하고 싶다고, 전기세 나온다고 "이만 집에 가면 안되겠니?" 은근 압박이 들어옵니다.
입시결과를 세부적으로 밝히기엔 부끄럽지만 학종은 모두 합격했고 아주 천운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즐거운 대학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수능이 학생의 역량이라 하신다면 아마 저희 아이는 진작에 낙오했을 것 같습니다. 글이 갑자기 엄청 길어졌네요.
생각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수능 고득점한 학생이 뛰어난 학생임을 부인하진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수능 고득점을 못했다고 학업역량이 떨어진다고 단정짓지는 말아주세요. 제발~~~각자가 처한 환경과 개인사가 다르니까요~^^ 운좋게 카이스트 입학후 좋은점 !!! 고등학교때완 다르게 정말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래서 명문대 명문대 하는구나. 또한 학업성적과 무관하게 동아리 등 대학생활을 맘껏 즐기고 있는 것을 지켜보며 부모로서 안심되기도 하고 흐뭇하기만 합니다.
아이고 말에 조리가 없어서 이만 줄여야 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평반고 학부모의 핑계와 투정이 섞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올해 수험생을 두신 학부모님들이 모두 웃을 수 있는 결과 나올 수 있도록 힘차게 빌겠습니다.
-이번주 반백살 생일을 맞이하는...이미 갱년기에 들어선 것 같은...아무튼 갑작스런 우울감을 느낀...평반고 학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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